현대·기아차 사상 최고치, 외인 매수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5.04 15:35

기아차 종가 및 장중 신고가 경신

기아차현대차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기아차는 올 들어 38.7% 상승하며 주가 부담 우려가 제기됐지만 월별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계속되는 판매 호조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다.

4일 기아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4.14% 상승한 2만8950원에 마감했다. 종가는 물론 지난 2006년 1월 3일 기록한 장중 신고가 2만8150원을 4년4개월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외국인(288억원)과 기관(273억원) 순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도 2.6% 오른 13만8000원으로 이틀 만에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썼다. 개인(-197억원)과 기관(-16억원)의 매도물량을 외국인(258억원)이 모두 소화했다.

이들 주가를 끌어올린 건 탄탄한 '실적'이다.

기아차는 4월 내수 및 해외 판매량이 모두 17만4580대로 전년동월대비 4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미국 판매도 3만대로 전년동월대비 17.3%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3.1%로 전월(2.9%)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도 4월 31만396대(+27.6%)를 팔아 창사 이래 2번째로 가장 많은 월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4만4000대(29.7%)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4.5%로 전월(4.4%)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현대차그룹주가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다만 기아차와 현대차 가운데 어떤 종목이 더 오를 것이냐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먼저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하다. 기아차의 신차 'K7', '쏘렌토R', '스포티지R'은 국내에서 현대차 동급모델을 제치고 점유율 31%를 기록했다. 4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4개가 기아차 모델이다.


4월 말 출시된 'K5'가 'YF소나타' 판매량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YF 소나타의 4월 판매량은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선 아직 '현대차' 브랜드 가치가 더 높다. 4월 미국 판매량 증가률만 봐도 현대차(29.7%)가 기아차(17.3%)보다 높고, 해외 판매량도 현대차(25만5057대)가 기아차(13만6067대)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성공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특히 K7 이후 K5로 과거 취약했던 세단 부문이 수익개선에 기여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해외재고의 질적 변화에 따른 해외법인 손익 개선으로 기아차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며 "올해는 연결손익과 본사손익 괴리가 없어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아차의 해외법인은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어 자산가치를 감안하면 현대차가 낫다"며 "현대차는 해외법인이 이익을 내는 덕에 수출가격을 올리는 데도 보다 자유롭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기아차가 신차 판매와 지난해 기저효과로 강한 판매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며 "신차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은 그러나 "기아차의 신차 출시는 상반기에 대부분 집중돼 있다"며 "이에 반해 현대차는 8월 아반떼를 비롯해 연말까지 그랜저, 액센트 등 하반기에 라인업이 강화돼 상반기보다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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