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서 부임 인사를 온 장 대사와 한중 관계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현 장관은 "오늘은 첫 만남이고 하니 무거운 말씀을 드리지는 않겠다"고 말을 꺼낸 뒤 "한반도나 동북아 정세가 매우 다이나믹하게 전개되고 있어 중국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이 요구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국이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현 장관은 "우리는 천안함 사태에 직면해 있고 금강산 관광도 북한이 매우 비합리적인 행태를 보여 한반도 정세가 매우 어렵고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때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이 요구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현 장관은 "장 대사의 부임이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대사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방문하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한 것을 거론하며 "양국 정부와 각계 인사의 노력으로 양자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올라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 장관과 장 대사의 대화는 모두 부분 10여분만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장 대사 측은 "(공개되는 부분이) 너무 긴 것 아니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전날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도 장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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