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1조 증가, 기업銀 가장 많아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5.04 11:56
지난달부터 시작된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기업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줄어든 뒤 지난 3월부터 두 달 연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4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 등 5개 은행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278조 9637억원을 기록했다. 3월 말보다 1조 121억원(0.36%)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1조 2995억원으로 증가폭은 6349억원(3.07%)에 달한다. 두 번째로 증가폭이 큰 하나은행(3077억원, 0.67%)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다른 은행의 증가폭은 신한은행 0.09%, 국민은행 0.05%에 그쳤고, 우리은행은 0.05% 감소했다.

↑기업은행, 은행권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단위 : %)
기업은행의 가계대출은 3월에도 2.23%(4505억원) 늘었고, 다른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축소된 2월에도 0.98%(1970억원) 증가했다. 작년 연말과 비교하면 1조 1794억원(5.86%) 증가한 상황.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실적도 마찬가지다. 5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7453억원(0.39%) 늘어 190조 749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의 증가폭은 3741억원(3.33%)에 달한다.

이는 기업은행의 개인금융 강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개인금융을 강조해왔는데, 특히 올해 개인고객 1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연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린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대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이 지나치게 가계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오히려 무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개 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634조 3003억원으로 3월보다 1.08%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4.48%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0.06% 감소했다.

은행권 총수신은 0.28% 늘었는데, 특히 정기예금 증가폭이 1.3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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