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마이바흐 타고 단둥∼다롄 이동

양영권,변휘 기자 | 2010.05.04 08:40
중국 다롄에서 1박을 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4일 오전 베이징으로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오전 5시15분(중국 현지시각) 호위 열차 없이 17량짜리 특별 열차를 이용해 북·중 국경을 넘어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국경도시 중국 단둥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단둥 지역에는 1급 경계태세가 가동됐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지나는 압록강에는 중국의 경비함대가 삼엄한 순찰을 돌았다.

단둥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잠시 휴식을 취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최고급 승용차인 '마이바흐'로 갈아타고 다롄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벤츠 자동차 수집광으로 유명하다.

김 위원장은 단둥에서 다롄을 곧장 연결하는 철도편이 없어 승용차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은 마이바흐 외에도 검은색 승용차 10여대, 소형버스 12대, 군 경호차량 40여대에 나눠 타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롄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오전 9시40분께 시내의 5성급 최고급 호텔인 푸리화 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김 위원장 일행은 보안을 위해 이 호텔 신관을 통째로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750㎡(약 227평)에 달하는 스위트룸인 '총통방'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과 하토야마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도 묵었던 방으로 하룻밤 방값은 240만여원에 달한다. 침실과 개인용 사우나 시설 외에도 따로 접견실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 김 위원장은 오후에 시내의 자동차 공장과 항만 등 물류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1시간 30분가량 외출했다.

저녁에도 다시 한 차례 나와 중국 측이 준비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랴오닝성의 왕민 서기를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밤에도 야경을 보기 위해 잠시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중으로 다롄을 출발해 선양을 거쳐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수뇌부 인사들이 이날 저녁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을 영접할 수 있지만 도착 시간이 늦어질 경우 북·중 정상의 만남은 5일로 늦춰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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