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3일(한국시간) 오후 '고산 등정 인증의 대가' 엘리자베스 홀리(86.미국) 여사와 면담하고 14좌 완등을 인증받았다.
오 대장은 이날 네팔 포카라에서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해 히말라야 고봉 등정에 관한 기록을 50년 동안 집계해온 최고의 권위자인 홀리 여사(87)와 한 시간가량 면담하고 라이벌인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제기한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해명했다.
홀리 여사는 오 대장과의 면담에서 칸첸중가 등정 의혹에 대해 물었고 오 대장은 파사반의 의혹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홀리 여사는 오 대장에게 "14좌 완등을 끝냈느냐"고 마지막으로 물었고 오 대장은 "그렇다"고 답하자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여성 최초 14좌 완등을 인정했다.
홀리 여사는 등반대가가 하산하면 인터뷰를 하고 기록을 조사 및 인정해 온 ‘히말라야 고산 등정 인증의 대가’. 히말라야 고봉 등정을 공인해주는 공식 기관이 사실상 없는 가운데 홀리 여사와의 이번 면담으로 오 대장은 국제 산악계에서도 여성 최초 14좌 완등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오 대장은 지난 27일 오후 3시(현지시각), 히말라야에서 10번째로 높은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8091m) 정상을 무산소 등정하는데 성공, 1997년부터 시작한 14좌 완등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오 대장은 현지에서 네팔 관광청 관계자와의 인터뷰, 완등 보고회 등 일정을 마치고 국내에는 이달 중순에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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