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두산'리스크 진정될까?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10.05.04 08:25
'설상가상'이란 표현이 적합할까?

전날 국내 주식시장은 가뜩이나 미국 증시 하락에 주눅이 든 상태에서 두산그룹주들이 무더기로 급락하면서 시장이 술렁였다. 두산건설 등 두산그룹주들이 유동성 위기설로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로 추락하면서 전체 시장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날 두산그룹주의 급락이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일부 기관이 그동안 많이 오른 두산그룹주들을 급하게 차익실현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여러 이유들이 시장에 거론되고 있지만 일부 기관에서 공모주 청약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을 급히 팔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주식운용 책임자(CIO)는 시장에 어떤 급박한 이슈가 있었을 때 자신은 좀 더 들고 있고 싶지만 회사 임원단 회의에서 주식비중 축소를 결의해 갑작스럽게 펀드 자금을 줄이는 경우가 있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1000억원짜리 펀드에서 주식투자비중을 갑자기 200억원 줄이라는 지시가 떨어지게 되면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매수자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매도물량이 나오니 그 해당 주식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뭔가가 있겠지’라고 반응한 사람들이 함께 동요하면서 주가가 추가로 더 폭락하는 경우가 생긴다.


시장에 이유없이 하락할 때는 무작정 따라 동참하기 보다는 다른 투자주체를 함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전날의 경우도 두산그룹주를 무더기로 판 기관에 비해 외국인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에 ‘사자’로 대응해 대조를 이뤘다.

특정 기관이 급하게 팔았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이 이를 순매수한 경우는 반드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로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시장 참여자들이 아직까지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불안 심리를 갖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다.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다보니 작은 소문에 크게 동요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국내 증시는 전날 이런 저런 잡음으로 주가가 1721까지 밀린 상태다. 미국 증시가 4일 새벽 다시 지표호전 등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날엔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주들이 이날 주가가 진정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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