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전격 소환조사(종합2보)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 2010.05.03 20:28

"부산 지역 유흥업소 현장조사 병행, 정씨 휴대전화기 압수"

'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측 진상조사단이 제보자인 정모(51)씨가 거론한 현직 검사들을 3일 전격 소환조사했다.

진상규명위원회 대변인 하창우 위원은 "오늘 오후 정씨의 진술에 실명이 거론된 현직 검사 중 평검사들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정씨 진술에 거론된 검사들을 상대로 정씨로부터 실제로 향응과 촌지, 성 접대를 제공받았는지, 받았다면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1차 조사 대상은 정씨가 작성한 다이어리와 진정서에 실명이 거론된 현직 검사 28명이다.

하지만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검사장급 고위 검사는 이날 조사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하 위원은 "대상 검사가 누구인지,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정씨로부터 최근 내역부터 역순으로 받은 진술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상 검사의 수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사는 서울고검과 부산고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하 위원은 "서울에 거주하는 대상 검사의 수가 부산 지역 검사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4일에도 검사들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단이 현직 검사들을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전격 소환한 것은 속전속결로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초 조사단은 정씨에 대한 대면조사를 4일까지 마친 뒤 빠르면 이번 주 후반쯤 현직 검사들을 소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정씨가 4일로 예정된 자신의 재판 준비를 이유로 조사를 미루면서 현직 검사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뤄지게 됐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정씨가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주장한 부산 지역 유흥업소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조사 대상에는 정씨가 향응과 성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부산 동래구 M룸살롱과 G주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현제 업주와 종업원들을 상대로 정씨가 검사들을 실제로 접대했는지 여부를 파악했다. 또 정씨가 당시 사용한 신용카드와 매출 전표 등을 추적해 정씨가 실제로 접대비를 결재했는지 여부도 확인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정씨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조사단은 정씨 자금의 출처와 이동 경로, 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하 위원은 "제일 중요한 것은 정씨의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여부"라며 "조사단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자금 흐름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지난 1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의 휴대전화기를 압수,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정씨의 전화기에는 검사들이나 업소 종업원들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수신 및 발신 기록, 연락처, 박 지검장과의 통화 녹음 기록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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