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이희범 회장 추대 "해프닝으로 막내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김태은 기자 | 2010.05.03 17:18

(종합)이 회장 "업무에 전념… 고사"

한국경영자총협회 신임 회장 추대가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경총은 신임 회장에 이희범 STX 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을 추대했지만 이를 본인이 고사한 것.

경총은 3일 회장 추대위원회를 개최, 사의를 표명한 이수영 회장 후임으로 이희범 회장을 추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희범 회장은 본인의 수락을 거쳐 5월 중순 열릴 예정인 임시총회에서 경총 회장으로 확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STX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회사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이를 수락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STX그룹에 따르면 이희범 회장은 그룹 회장을 맡은 지 1년도 채 안된 상황에서 회사 외부 조직의 일을 하는 것은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경총 회장직을 맡기 어렵다는 의사를 경총 측에 전달했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등 해외 출장 일정 등으로 인해 본인이 적임자가 아니라고 정중히 거절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사실 신임 경총회장은 7월로 예정된 노조전임자 급여 지급금지에 이어 내년에는 복수노조 허용이라는 난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TX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희범 회장이 경총으로부터 경총 회장직을 제의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 회장은 회사 일에 매진해야 함을 들어 처음부터 강력히 고사했다"면서 "경총 쪽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49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71년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듬해인 72년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면서 공직생활을 시작, 2001년 산업자원부 차관을 거쳐 2003년 산업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거쳐 2009년 STX 에너지 총괄회장으로 취임, 기업가로 변신했다. 올해부터는 STX 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공직에서의 풍부한 경험에다 현직 최고 경영자(CEO)로 일하고 있어 노사정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혀 왔다.

경총은 아직 임시총회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이 회장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끝까지 고사할 경우 다시 회장 추대위원회에서 적임자를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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