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오세훈·힘찬 나경원·차분한 김충환'

머니투데이 박성민, 유현정 기자 | 2010.05.03 17:33

與 서울시장 경선 3인3색 (상보)

말 그대로 '3인3색'이었다. 3일 오후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이 열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은 '오세훈·나경원·김충환'을 외치는 지지자 4000여명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투표 개시 전 정견발표에서 쇼맨십이 두드러졌던 후보는 단연 오세훈 서울시장이었다.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듯 목소리에 잔뜩 힘을 실었다.

'필승'이라는 구호로 서울시장 임기완수 보고를 한 그는 연설 시작 전 재킷과 넥타이를 벗어 던지며 '강한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 때 반쯤 소매를 걷어올린 와이셔츠만 입어 여성 유권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것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오 후보의 격정적인 연설에 지지자들은 "옳소"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정갈한 언변으로 유명한 나경원 후보는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버렸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버리고 평소보다 한 톤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 나경원은 혼자만의 서울시장이 아닌 이명박정부를 위한 시장이 되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결연한 표정을 지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충환 의원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차분하게 연설을 이어갔다. 오 시장의 시정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자신이 '큰 서울'을 위한 정책을 펼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한편 본행사 시작 2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지지자들은 피켓 등 각종 응원도구를 동원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나경원 의원의 지지자들은 '나경원 X 오세훈= 서울압승! 정권재창출'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높이 흔들었다.

원희룡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로 돌풍을 일으키리란 기대감에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고 소리치는 지지자도 있었다.

김충환 의원의 지지자들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3위 후보'라는 열세를 만회하려는 듯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친박후보 김충환' '준비된 행정시장'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비주류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지자들은 비교적 차분한 응원전을 펼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필승 오세훈! 압승 한나라당!' 'Again 오세훈'을 외치며 '오세훈 대세론'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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