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주호 준위님덕에 장애 극복했죠"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10.05.04 09:50

척수장애 부상 극복하고 장애인 육상 대표주자된 김규대 선수

"고 한주호 준위님이 심어주신 '군인정신'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줬어요."

장애의 고통과 절망을 '군인정신'으로 극복해 국내 휠체어마라톤계의 촉망받는 기대주로 우뚝 선 선수가 있어 화제다.

지난 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42.195km) 종목에 출전, 1시간35분11초의 기록으로 전체 8위,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한 김규대(27)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해군 특수전여단의 UDT 대원이었던 김 선수는 지난 2004년 12월 낙하산 강화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척수장애 부상을 입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장애는 김 선수는 잠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지만 길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장애는 내게 너무나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며 "하지만 군대에서 받았던 훈련을 떠올리며 내 자신을 추스렸다"는 김 선수의 말처럼 그는 군인정신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국내 장애인 육상의 대표주자로 우뚝섰다. 특히 지난 '2008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서는 400m 계주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하면서 점점 기량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3월 천안함 장병들의 구조활동을 하다 숨진 고 한주호 준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선수는 고 한준위를 '아버지 같은 분'이라 칭하며 "해군 특수전여단 UDT의 훈련반장이었던 고 한 준위님으로부터 받은 강도 높은 훈련과 그 분이 심어주셨던 '군인정신'이 내가 장애를 이겨낸 비결"이라며 "더욱 훈련에 매진하여 내년 20회 대회에는 대회 우승과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제19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중앙회장 김정록)와 대한장애인육상연맹 및 서울특별시장애체육회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국내외 6개국 2000여명의 휠체어마라토너들이 42.195km의 풀코스와 21.0975km의 하프코스 및 5km코스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쳤다.

대회 결과 풀코스 종목에서는 일본의 호키노우에 코타(Hokinoue Kota, 36) 1시간25분1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은 소에지마 마사즈미(Soejima Masazumi, 39)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하프부문에서는 일본의 히로미치 준(Hiromichi Jun, 36)이 47분4초로 남자부문 우승을, 한국의 이유미(29) 선수가 1시간13분19초로 여자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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