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판매가격 공개 "성능대비 너무 비싸다"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10.05.03 16:59

레거시 3.6리터의 경우 경쟁모델(알티마 3.5)보다 '500만원' 비싸

↑스바루코리아가 '레거시'를 부산모터쇼에서 공식 발표했다.(사진 가운데는 최승달 사장)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스바루코리아가 국내 판매할 차량의 가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하지만 경쟁모델과 성능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바루코리아가 판매할 차량은 중형세단 '레거시(2.5리터, 3.6리터)'와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아웃백(2.5리터, 3.6리터)', 포레스터(Forester 2.5) 등 총 3개 모델이다. 판매가격은 △레거시 3690만원(2.5리터), 4190만원(3.6리터) △아웃백 4290만원(2.5리터), 4790만원(3.6리터) △포레스터 3790만원(2.5리터)로 책정됐다.

레거시는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과 가격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2500cc 배기량을 기준으로 레거시의 가격은 3690만원. 동급의 캠리(3490만원), 어코드(2.4기준 3590만원), 알티마(3390만원)보다 100만~300만원 비싸다.

3500~3600cc를 기준으로 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어코드(4090만원), 알티마(3690만원)보다 레거시 3.6은 최고 500만원 더 비싸다.

포레스터 2500cc(3790만원)의 경우엔 동급 배기량(2400~2500cc)의 토요타 'RAV4'(3490만원), 닛산 '로그'(3460만원), 혼다 'CR-V'(3690만원)보다 100만~300만원 비싸다.(4륜구동 기준, 프리미엄 옵션급 제외)

다만 중대형 SUV인 아웃백은 3.6리터가 4790만원으로 닛산의 '무라노'(3.5리터기준, 4990만원)보다 표면적으로는 200만원 싸게 책정됐다 하지만 무라노가 현재 24개월 무이자할부를 진행하고 있어(300만~400만원 인하효과) 실질적으로는 무라노보다 싸게 구매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 스바루 레거시는 2.5리터가 170마력, 3.5리터의 출력은 260마력을 발휘한다. 동급의 혼다 어코드(180~275마력)와 닛산 알티마(170~271마력)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 또한 스바루 SUV인 포레스터의 경우에도 2.5리터 기준으로 172마력으로 라브4(184마력), CR-V(170마력), 로그(168마력) 등보다 낮거나 비슷하다. 이외에 연비나 토크도 경쟁모델 대비 특별히 우수하다기 보다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스바루코리아 측은 "가격에 대해서는 혼다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기 위해 고민했다"며 "경쟁모델 등과 옵션 등을 비교해볼 때 후방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등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수입차업계 임원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엔화가 1300~1400원대를 밑도는 등 고환율이었지만 올해는 차츰 엔화가 안정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스바루가 다소 의외의 가격을 설정해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일본차들이 요즘 가격을 인하하거나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어 스바루가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스바루가 판매되기를 기다려왔다는 직장인 박모(28)씨는 "해외에서 성능을 호평 받고 있는 레거시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정도 가격은 예상 밖"이라며 "지난해 혼다코리아도 가격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는데 스바루도 한국시장을 우선 테스트하는 듯하다"고 포털에 글을 올렸다.

최승달 스바루코리아 사장은 당초 올해 판매목표를 600대로 잡았다가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1000대로 늘려 잡았다. 스바루코리아는 현재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인 지산모터스 모기업(고려상사)이 투자해 설립했으며 최 대표는 스바루코리아 대표와 함께 재규어랜드로버를 판매하는 지산모터스 대표도 함께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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