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관련株 "단기 낙관, 장기 침체 우려"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0.05.03 16:31
구제역 확산 소식에 동물백신 및 소독제 제조업체가 급등세다. 관련 업계는 쉽사리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구제역이 단기적인 매출과 주가 상승에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축산시장 침체로 이어질까 우려를 표했다.

3일 동물용 백신·치료제 제조업체 중앙백신, 제일바이오와 농축산 방역소독기 제조업체 파루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성미생물은 3.9% 올랐고 알앤엘바이오는 3.4% 상승 마감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지난달 8일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견된 후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꾸준히 강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충청남도 청양군 소재 충남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돼지가 발견,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번에 발견된 구제역은 충청북도 충주 발생농장에서 남서쪽으로 약 96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는 구제역으로 인한 소독제 수요 증가가 단기적인 매출 증가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구제역의 경우 국내에 예방백신 자체가 없고 발병하면 무조건 살처분 하도록 돼 있어 관련 치료제는 무용지물이다. 다만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소독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알앤엘바이오는 "소독제의 경우 소, 돼지, 닭 등 가축에 두루 적용되는 제품으로 현재 조달청측과 100억원 규모의 소독제 물량을 계약한 상태"라며 "구제역 확산으로 물량이 부족해지면 추가 계약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뉴팜 관계자도 "지난 15일 농협중앙회에 구제역 및 조류독감 방역 사업 관련 약품을 납품한 데 이어 축협 등 17개 지자체에도 약품을 제공하는 등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들 업계는 당장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 구제역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하는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대성미생물 관계자는 "농가나 방역당국은 현재 구제역 예방 수단으로 소독제를 제외하고는 달리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구제역이 심각한 수준으로 번질 경우 자칫 축산산업 자체가 위축될 수 있어 업계 손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중앙백신연구소 관계자도 "동물백신, 치료제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제역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수혜를 입는다고 보기 힘들다"며 "대부분의 업체가 공급 중인 소독제품의 경우 단기 매출증대 효과가 있겠지만 시장 자체가 타격을 입는다면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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