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장중 두산건설의 분양 저조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두산그룹을 관통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두산그룹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실적장세가 끝난 뒤 상승 모멘텀이 없는 마당에 심리를 자극하는 소식에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5월 첫 거래일인 3일 지난 주말에 비해 20.35포인트(1.17%) 내린 1721.21로 마쳤다. 장중 1710선이 깨지는 등 약세로 일관했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투신이 5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1720선은 가까스로 지켰지만, 심리선인 20일 이동평균선(1730.99)도 이탈하는 등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프로그램과 개인이 '사자'로 대응했지만, 1% 이상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230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월25일 2356억원의 매도 우위 이후 최대 규모의 '팔자'를 단행했다. 기관도 투신이 153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팔자'로 일관하며 190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95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버텨내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개인은 지수가 하락하면서 '사자'에 나서 3016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무리했다.
두산그룹주가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며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두산은 하한가에 육박한 12.7% 폭락한 10만7000원에 장을 끝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도 8.5%와 8.7% 급락했다. 루머의 진앙지인 두산건설도 8.8%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의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그룹 전체에 유동성위기로 파급될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두산건설 관계자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부인했다.
전기전자도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며 2% 넘게 빠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4%와 2.1%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10.2원 급등한 1118.6원에 장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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