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오늘 본격 소환조사(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 2010.05.03 11:26

"부산 지역 유흥업소 현장조사도 병행"

'스폰서 검사'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측 진상조사단이 제보자인 정모(51)씨가 거론한 현직 검사들을 3일부터 본격 소환해 조사한다.

진상규명위원회 대변인 하창우 위원은 "오늘 오후부터 정씨의 진술에 실명이 거론된 현직 검사들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우선 정씨 진술에 거론된 검사들을 상대로 정씨로부터 실제로 향응과 성접대를 제공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1차 조사 대상은 정씨가 작성한 다이어리와 진정서에 실명이 거론된 현직 검사 28명이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에는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전 대검찰청 감찰부장) 등 검사장급 고위직 검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위원은 "대상 검사가 누구인지,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정씨로부터 최근 내역부터 역순으로 받은 진술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상 검사의 수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소환조사와 함께 유선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조사는 서울고검과 부산고검에서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 위원은 "서울에 거주하는 대상 검사의 수가 부산 지역 검사보다 많을 것"이라며 "조사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상조사단은 이날 정씨가 검사들을 접대했다고 주장한 부산 지역 유흥업소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조사 대상에는 정씨가 향응과 성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부산 동래구 M룸살롱과 G주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현제 업주와 종업원들을 상대로 정씨가 검사들을 실제로 접대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또 정씨가 당시 사용한 신용카드와 매출 전표 등을 추적해 정씨가 실제로 술값을 결재했는지 여부도 확인 중이다.

조사단은 또 정씨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에 대한 계좌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사단은 현재 정씨가 작성한 다이어리에 기재된 자금과 정씨의 다른 형사사건에 관련된 금융장부를 대조 분석 중이다.

이를 토대로 조사단은 계좌 추적을 통해 정씨 자금의 출처와 이동 경로, 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하 위원은 "제일 중요한 것은 정씨의 돈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여부"라며 "조사단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자금 흐름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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