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과거 5번 訪中…후계·외교협력 등 목적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5.03 10:32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6번째다. 김 위원장의 역대 중국 방문이 북한의 권력 세습을 공고화하고 북·중 우의 관계를 다지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도 후계 체계 확립과 경제난 해결, 외교적 고립 탈피 등 다양한 목적에서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 시절인 1983년 후야오방 당시 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으로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함께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직전해인 1982년 김일성 주석은 자신의 후계자로 김정일이 결정됐음을 중국에 공식 통보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중 중국 지도부와 교류하면서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다졌다는 평가다.

이번 방중에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한 김정은이 동행했을 가능성이 나온 것도 이같은 김 위원장의 방중 전력 때문이다. 현재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생일이 기념일로 지정되는 등 후계 체제 확립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북한에서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후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처음 중국을 찾았을 때 선전을 비롯한 중국 동남연해의 경제특구를 둘러보며 경제적 안목을 키웠다. 김 위원장이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김정은에게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정권을 잡은 이후에는 2000년 5월, 2001년 1월, 2004년 4월, 2006년 1월 등 모두 4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외교적인 이슈를 앞두고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중국 방문 카드를 활용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남짓 앞두고 2000년 5월 중국을 극비 방문해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때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북·중 협력관계 강화, 경제원조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나 천안함 사건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에 대비해 중국의 외교적 지원을 확인해 둬야 한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으로서도 외교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킬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역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거의 모두 경제와 관련돼 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1월 3번째 중국을 찾아 선전과 상하이 등의 경제 특구를 둘러봤다. 이 때 김 위원장은 "천지개벽을 이뤘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북한이 2002년 자본주의 요소를 일부 도입한 7·1경제개선조치를 내놓고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것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가장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인 2006년 1월에도 중국 후베이성과 광둥성 지역의 첨단산업을 시찰하며 중국식 개혁개방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 개혁 이후 심각해진 경제난 해결할 돌파구로 방중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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