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특별열차` 단둥 통과 확인…오후 베이징 도착

중앙일보 제공  | 2010.05.03 08:19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3일 새벽 5시15분(현지시간) 신의주를 거쳐 압록강철교를 통과했다고 중국 단둥(丹東)의 소식통이 전했다.17량 짜리 특별열차는 단둥역에 잠시 정차한 뒤 다시 선양(沈陽) 방향으로 출발했으며 이날 오후쯤 베이징(北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전 중국 소식통도 "특별열차가 통과한 것이 맞다"며 "(정황상)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개입 의혹이 증폭된 데다 북핵 6자회담이 장기간 공전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이뤄져 한반도 주변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단둥의 중국 소식통은 2일 "평양-베이징 국제열차를 타고 1일 단둥에 도착한 북한 고위 인사로부터 김 위원장이 2일쯤 중국 방문길에 나설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장기간 접촉해온 그는 "이미 상당수 북한 인사들이 베이징에 먼저 도착해 김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체류 일정은 짧으면 5일까지, 길어지면 8일 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중국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8일부터 러시아 방문이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대부분의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천정가오(陳政高) 랴오닝(遼寧) 성장 등 성 지도부 5~6명이 2일 저녁 단둥 역사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그간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때는 중공 대외연락부 고위 간부나 랴오닝 성 지도부가 단둥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영접했었다.


단둥의 다른 소식통은 "단둥 시 공안국이 1급 경비체제를 가동, 압록강 철교와 단둥 역사 등 주요 시설의 경비를 대폭 강화했으며 압록강과 단둥역이 내려다보이는 호텔의 투숙객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압록강 철교가 내려다보이는 단둥 중롄(中聯)대주점은 2일부터 투숙객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호텔 직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늘밤부터 입주가 안 된다.이유는 말 못한다.1주일 뒤에나 연락하라"며 전화를 끊었다. 단둥 역사 주변의 단톄(丹鐵)호텔은 직원 조차 출입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6∼9일 북한 피바다가극단이 개작한 가극 홍루몽(紅樓夢)이 베이징에서 공연된다"며 "김 위원장과 중국 지도부가 함께 관람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1983년 6월 중국을 처음 방문했던 김 위원장은 김일성 사후에 북한의 최고 실력자로 등극한 뒤에는 네차례 중국을 방문했었다. 2000년 5월과 2004년 4월에는 각각 2박3일로 일정이 짧았다. 2001년에는 6일간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방문했다. 가장 최근인 2006년 1월에는 9일간 베이징·우한·광저우·선전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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