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청약, 할까 말까...'5가지 변수' 살펴라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반준환 기자 | 2010.05.02 17:54

3,4일 청약...공모가 실적 초기매물 인덱스유입 경쟁률 감안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이 3, 4일 이틀간 실시된다.

'짭짤한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소문난 잔치'에 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증권사들은 이해상충 문제 때문에 전망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거의 없는 '정보기근'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생명 청약, 살펴볼 5가지 변수

인터넷 포탈의 투자카페나 블로그 등에 올라온 삼성생명 청약 관련 글들도 "모르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는 삼성생명 청약에 과거와 달리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서다. 공모규모가 사상최대인 만큼 한 두 가지 측면만 봐서는 밑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배경이다.

투자변수는 크게 5가지다.
무엇보다 공모가(11만원)의 적정성이 가장 큰 변수이고, 다음으로는 실적개선 가능성이다. 기관·외국인들의 상장후 매도물량, 인덱스 펀드유입 여부, 청약경쟁률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공모가는 비교적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월30일 기준 국내외 보험사들의 시가총액(삼성생명은 공모가 기준)을 보면 삼성생명 22조원, 대한생명 7조9820억원, 동양생명 1조5000억원, 삼성화재 10조4170억원, 다이이치생명 1조6050억엔 등이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다이이치생명이 32.1로 가장 높고 삼성생명은 25.3이다. 이밖에 대생 17.4 동양생명 15.0, 삼성화재 16.9 등이다.

보험주 평가에 활용되는 시총대비 내재가치 비율(P/EV)은 다이이치가 0.64이며 삼성생명은 1.32다. 나머지 보험사들은 1.00~1.49 등이다. P/EV를 토대로 하면 삼성생명의 주가는 10만원 초반이 적정하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실적개선, 시장예상 뛰어넘을 것

그러나 올해 실적개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생보업계는 손실률이 높은 보험계약의 만기가 대부분 끝나간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이 올해 9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차 자산유동화증권(ABS)연체관련 40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 환입변수가 있다. 이는 상장이 마무리되면 정상채권으로 분류된다. 추가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껑충 늘어난다. 청약시점에서 본 각종 지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기관매물 많지 않을듯..문제는 외국인

수급은 실적 못지않게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앞서 주목을 받았던 대한생명, 삼성카드, 롯데쇼핑 등의 주가가 상장 후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물홍수 탓이었다.

삼성생명은 일단 수급여건은 나쁘지 않다. 최대주주, 우리사주조합 등 총 발행주식의 72.8% 가량은 6개월에서 1년까지 매도가 제한된다. 유통가능 주식은 5445만4666주다. 이 가운데 기관투자자(888만7484주) 물량은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청약에 참가할 기관투자자 가운데 90% 이상은 적어도 보름, 길게는 한 달간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며 "적잖은 물량이 락업(의무보유확약)돼 있고 경쟁률이 높아 충분한 주식을 확보하지 못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보가 없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이들에게 배정된 1777만4968주 가운데 매물로 나올 수량이 얼마냐 되느냐다. 개인투자자 배정수량 888만7484주도 잠재매물이다.

인덱스펀드 유입 가능성은 매물을 상쇄해줄 변수이다. 삼성생명은 9월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6곳의 상장주관사들도 시간을 두고 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실속'을 결정짓는 변수는 경쟁률이다.
경쟁률이 높으면 배정수량이 크게 줄어든다. 1억원을 청약해도 1000만원의 주식을 받기가 쉽지 못한다면 속된 말로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여유자금이 아닌,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돼 있던 자금을 빼서 투자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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