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도악몽, 잠못드는 사채시장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05.02 19:32

[명동풍향계]끊이지 않는 위기설로 영업환경 위축…이번엔 A사 어음상환에 관심

명동 사채시장은 올해 들어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설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주에는 호남 지역 건설사인 금광기업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그간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 회사의 유동성 위기설이 현실화되자, 사채업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몇몇 건설사들의 위기설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마저도 현실화될 경우 영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명동 시장의 관심은 시공능력 30위권 중견건설사인 A에 쏠렸다. A사의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설이 돌던 상황에서, 이 회사가 2년전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일단 A사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원리금 상환을 무사히 마쳤지만, 명동 업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가 올 연초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 지급 관련 어음만기가 오는 3일로 예정된 탓이다.

명동 관계자는 "위기설이 계속되자 A사는 해외공사 수주 관련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려 노력해 왔다"면서 "A사가 이번 어음만기일에 대금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온통 쏠려있다"고 전했다.

A사는 이외에도 이달 14일과 17일 각각 100억원과 2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중 200억원은 이미 조기상환했고, 나머지 100억원은 만기일을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없어, 3일 어음대금 상환여부가 A사의 워크아웃설 현실화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A사 워크아웃을 둘러싼 대주주간 갈등설도 사채업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A사는 1, 2대 주주간 공동경영체제라 워크아웃을 하려면 공동협의가 필요한데, 2대 주주인 B사가 워크아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B사에서 A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자금조달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대기업그룹 계열 건설사인 C사의 흡수합병설도 돌고 있다. C사는 지난해 1500억원 손실을 내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모기업 그룹에서 C사에 대한 유상증자 등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동 관계자는 "모기업에서 C사 유상증자에 불참하고, 아예 흡수합병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C사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관급공사 수주를 확대하고 있어 사업성은 어느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한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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