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공 그리스, 버핏도 " 어떻게 될지 몰라"

머니투데이 오마하(네브라스카)=강호병특파원  | 2010.05.02 02:10

[버크셔주총현장(2)] 버핏의 인도, 중국 예찬론

"그리스는 극적 드라마(high drama)가 될 것 같다. 국가이면서 자국통화를 갖지 않고 공동 통화를 쓰는 나라를 구제하는 첫번째 시범케이스다. 그 영화가 어떻게 끝날 지 정말 모르겠다"

1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퀘스트 센터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워런 버핏 회장은 그리스와 유로존의 장래를 묻는 청중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버핏 회장은 "그리스 재정긴축안을 보고 이것이 정말 사실인가 눈을 의심했다. 한참 팔팔한 53세에 은퇴하고 두달치 보너스도 없어졌다" 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리스는 "자국통화가 없으므로 절하할 수 없다. 그것이 위기극복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석한 멍거도 "그리스는 국가채무위기의 시작일뿐"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버핏 회장은 "유로존 자산과 부채가 많다"며 "유로존 일부 국가 익스포저는 진짜 문제되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시인했다. 버핏회장은 주총전 CNBC와의 대화를 통해 환율투자는 하지않으며 여러 통화표시 자산을 갖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포지션은 중립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인도에도 투자할 뜻을 밝혔다. 버핏 회장은 "인도의 기업주식이나 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인도사람은 앞으로 20년후 지금보다 훨씬 더 잘살게 될 것"이라는 덕담도 건넸다.

중국에 대해서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라며 예찬론을 폈다. 그러나 중국회사 인수에 대해서는 소극적 자세를 견지했다. 정부 규제에 의해 회사를 100% 소유할 수 없고 최대 24.9%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란 이유에서다. 버핏은 "회사를 1/4토막 보유하고자 우수한 경영역량을 100% 쏟아 부을 수 없다"는 효율성 논리를 폈다.

이날 버핏회장은 9시 30분경부터 주총장 연단에 출석, 부회장이나 친구인 찰리멍거와 함께 주주와의 마라톤 일문일답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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