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골드만삭스 투자 사랑..블랑페인 100% 신뢰"

오마하(네브라스카)=강호병특파원  | 2010.05.02 00:55

[버크셔주총현장 (1)] 골드만삭스 두둔

"골드만삭스 블랑페인 CEO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골드만삭스에 행한 투자를 사랑(love)한다. 골드만 CEO를 교체해야할 이유가 없다.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1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정례 주주총회에서 1호 어젠더로 오른 골드만삭스에 대해 이같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골드만삭스 기소건은 사전에 접수된 2000여개의 질문중 가장 높은 관심도를 보인 이슈였다.

이날 버핏은 SEC 기소내용의 중심이 되고 있는 문제의 아바쿠스 딜 내용을 자세히 투자자에게 소개하면서 "딜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이 알아서 심사하면 되는 것이고 투자은행이 고객에게 자신의 포지션을 알려줘야할 의무는 없다"며 골드만삭스를 거들었다.

버핏은 이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과거 리먼브러더스가 주정부채권을 들고와서 보증을 요구할때도 그 채권이 어디서 왔는지 전혀 개의치 않았다"며 "폴슨이 상품 기초자산인 채권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를 본 유럽은행중 하나인 ABN암로에 대해 "딜에서 자기가 할일은 자기가 판단해서 해야하는 것"이라며 "특별히 동정표를 줘야할 이유는 없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버핏은 과거 골드만삭스가 버크셔해서웨이를 도와준 사실도 상기시켜 골드만과의 우애를 과시했다. 버핏은 "1967년 돈이 필요할때 골드만삭스가 550만달러를 조달하도록 해줬다"며 당시 '다각화된 소매회사'명의로 된 채권 사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버핏은 "초당 15달러 배당수익이 나오고 있는 골드만 삭스 10% 전환상환우선주가 너무 사랑스럽다"며 "엉클 샘(미국정부)이 골드만삭스가 조기상환 청구하지 않고 오래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만 버핏은 "당국의 제소사건이 보다 심각한 지경에 이르면 골드만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 상황에 따라 시각을 바꿀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 삭스는 민사에 이어 형사소송 위기로까지 몰려있다. 미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를 아바쿠스로 불리운 부동산파생상품증권 판매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를 호도한 혐의로 법원에 고소했다.

아울러 골드만삭스 사기사건에 대해 뉴욕연방검찰까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져 월가 넘버원 투자은행으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갈 위기에 처했다.

이날 오하마 퀘스트센터에는 3만5000~4만여명의 주주들이 자리를 꽉 메운채 버핏과의 대화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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