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운영하는 이곳은 씨소와 씨돼지를 기르며 소. 돼지의 품종 개량, 품질 개선 등을 연구하는 곳으로 일반 농가들보다 관리가 훨씬 철저한데도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구제역은 소 보다 바이러스 전염 속도가 3000배나 빠른 점 때문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 발병으로 방역당국은 이곳에서 기르던 돼지 1290마리, 한우 303마리, 칡소 14마리와 주변 반경 500m이내의 가축에 대해 즉시 매몰 처분키로 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중점 연구 관리하던 돼지와 한우 우량종도 모두 잃게 됐다.
이곳은 8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했던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서 100㎞ 떨어진 곳으로 최대 20km 까지 설정된 관리구역도 훨씬 벗어나는 곳이다.
게다가 인천, 경기, 충북에 이어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 이번에 국토 중심부인 충남으로까지 구제역이 진출하면서 확산일로에 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곳이 전국에서 최대규모의 축산단지와 우시장이 있는 홍성군과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방역당국의 큰 걱정거리다.
그동안의 구제역 발생으로 충남도내에서도 8개 우시장을 폐쇄조치시켜 축산농가들이 이미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홍성군으로까지 구제역이 확대될 경우 전통적인 농업도인 충남의 지역 경제에 미치는 피해규모는 걷 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위험지역-경계지역-관리지역으로 구분한 방역망을 새로 설치하는 한편 이날 오후 농림수산식품부 하영제 제2차관과 이인화 도지사 권한대행, 16개 시·군 부시장 및 부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방역대책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 며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반경 500m이내 가축을 즉각 살처분하는 등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30일 오후 이곳에서 기르던 어미돼지 한마리가 젖꼭지에 물집이 잡히고 발굽이 빠지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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