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LG폰, 1Q '희비' 엇갈린 까닭은?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0.04.30 13:37

삼성, 탄탄한 프리미엄라인업 '깜짝'실적 견인… LG, '수익성' 비상등

올 1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폰과 LG폰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발 스마트폰 열풍이 국내외시장을 휩쓸면서 두 업체는 스마트폰시장 대응이 늘었다는 질타에 받아왔다. 심지어 1분기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한 업체는 웃고, 한 업체는 울었다. 세계 2위 삼성전자는 보란듯이 전년대비 40% 늘어난 6430만대의 판매량에 12%를 넘어서는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반면, 세계 3위 LG전자는 전년대비 20% 늘어난 271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1%로 추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두 업체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스마트폰, 풀터치폰 등 프리미엄폰 경쟁력에서 두 업체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탄탄한 프리미엄폰 라인업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1분기 ‘몬테’ 등을 앞세워 총 1700만대의 풀터치폰을 판매했다. 전년동기 550만대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하지만, 터치폰을 종가를 자부하는 LG전자는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뉴초콜폰이 국내외시장에서 부진을 보인 이후 이렇다할 글로벌 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분기 전년동기에 비해 두배 가량의 스마트폰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S’, ‘바다폰’ 등을 앞세워 대대적인 스마트폰 공세를 준비중이다.


LG전자는 이에 비해 구버전인 안드로이드 1.6을 탑재한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을 글로벌 제품으로 내놓는 등 여전히 스마트폰시장에서는 한발 뒤쳐진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두 회사의 프리미엄폰 경쟁력 차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 실적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북미시장에서 전분기 1330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올려, 7분기 연속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의 북미 판매량은 전분기 1050만대에서 이번 분기 760만대 수준으로 대폭 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 뿐 아니라 모토로라까지 스마트폰 공세를 펼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이에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말부터 아이폰 열풍이 휩쓸고 있는 국내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옴니아2'로 아이폰 공세에 맞선 반면, LG전자는 대항마를 전혀 내놓지 못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1분기 국내 판매량은 308만대에 달한 반면, LG전자는 118만대에 불과했다. 아이폰 등장 이후 삼성과 LG의 국내시장 판매량 격차가 기존 2배에서 3배로 늘어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휴대폰 빅5 중에서 톱2인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아이폰 돌풍을 견딜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고 있지만, 나머지 빅3는 다르다"며 "앞으로 스마트폰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들 3개 업체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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