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美 훈풍, '金' 징크스 날릴까?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10.04.30 08:24
최근 주식시장이 ‘위기 부각, 다시 진정’이라는 반복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가까운 시일에서부터 살펴보면 두바이발 사태가 그랬고, 그리스 신용위기 문제도 그렇다. 따지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커다란 위기가 터진 이후 완전히 해결하고 봉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버티다가도 이따금 돌출되는 문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매도한 사람은 대부분 손해를 봤고, 급락시 매수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이후 반등의 혜택을 누렸다는 점에서 역발상 매매가 실효를 거뒀다고도 볼 수 있다.

전날 미국 증시가 다시 1% 이상씩 급등하면서 이틀 전 유럽 국가들의 재정리스크 부각으로 급락했던 부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4월의 마지막거래일인 30일 국내 증시 역시 반등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자주 나타났던 ‘금요일 징크스’(금요일만 되면 주말에 나쁜 뉴스가 터질 것을 우려해 팔면서 주가가 하락한 현상)를 딛고 분위기가 호전될지 관심사다.

제조업들의 체감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전날 한국은행의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0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2002년 3분기 99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며 사상최고다. 제조업경기와 더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아침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나 설비투자, 광공업 생산, 동행지수 등은 모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나왔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경기선행지수는 3월에 전년 동기대비 0.7%포인트 내린 것으로 나오면서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앞으로는 경기가 지금보다는 조금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보다는 올 한해 전체로 놓고 볼 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외인은 아시아 국가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신흥국 중에서 아시아가, 특히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과 한국 인도에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1개월간(3월18일~4월21일) 중국에 12.6억 달러(1위)가, 한국에 3.71억 달러(3위)가, 인도에 3.38억 달러(4위)가 각각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모멘텀이 있고 펀더멘털이 강한 국가로 선별적으로 유입된 것이다.

외인은 지난해 바이코리아를 제기한 이후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했고, 이 규모는 전체 순매수규모인 45조6000억원의 47%에 달했다. 올해 한국의 예상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42%로 실적 개선이 빠르고 가격메리트가 높아 앞으로도 주식비중 확대시 한국시장을 우선 순위에 놓을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한국은 재정적자 문제에서 한발 빗겨나 있는 상황(OECD는 올해 한국의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이어서 앞으로도 외국인의 꾸준한 관심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면 그리스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주가변동성이 확대되거나 주가상승의 속도가 완만해질 수는 있어도 상승추세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리투자증권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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