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1Q중 환율 안정위해 60억달러 투입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0.04.28 16:49

(종합)환율 하락 억제할 필요성 있지만 유동성 관리 부담도 커져

올해 1분기 중 통화당국이 원달러환율 하락(원화절상)을 막기 위해 60억 달러 규모의 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환율이 최근 1100원 근처까지 내려가자 정부가 구두개입에 나섬으로써 당국의 달러 매입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달러 매입은 외화준비자산의 증가로 나타나지만, 그만큼 원화 자금을 공급하게 됨으로써 유동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비용도 만만치 않다. 수출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환율하락을 억제할 필요성도 있어 당국의 달러 매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의 '2010년 3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준비자산은 68억6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준비자산 증감은 외환보유액 변동 분 중 외환매입과 이자소득 등 거래적 요인에 의한 것만 포함된다. 환율 변동 등의 요인은 제외되는 것. 다만 통상적으로 이자소득 부분은 상대적으로 미미해 사실상 외환매입 규모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실례로 준비자산은 통상 미국 등 국고채로 보유하는 데 28일 현재 4월 28일 현재 미국 국채 금리는 연 0.9588%다.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723억 달러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만기 시 이자 수익은 연27억 달러 규모다. 3개월간 이자 수익은 6억~7억달러 수준인 셈이다. 결국 나머지 60억 달러를 외환매입액으로 봐도 된다는 얘기다.

준비자산의 월별 증감은 1월 52억5000만 달러 증가, 2월 7억1000만 달러 감소, 3월 23억2000만 달러 증가 등이었다. 1월과 3월 환율이 하락세로 보이자 외환당국이 집중적으로 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준비자산 증감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원/달러 환율의 1100원대 방어 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지난 27일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을 1110.1원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외환 전문가들은 당국은 구두 개입 전까지만 해도 환율 하락에도 불구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수준의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율이 수급여건상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등 공급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익명을 요구한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준비자산 증감을 외환매입 규모와 큰 차이가 없다"며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외환당국이 올 1분기 꾸준히 미세 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환율은 유럽발 악재로 전날 보다 8.6원 오른 1118.6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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