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사장 "새 출발, 주문 3~4개월 밀렸다"

최인웅, 기성훈 기자 | 2010.04.28 14:34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 인터뷰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
"1분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주문은 이미 3~4개월치가 밀려 있습니다."

극심한 노사갈등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 김종호 금호타이어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의 한 신제품발표회에서 한마음 새 출발을 다짐하며 현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그동안 신상품 설명회에서 노조가 참석한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함께 설명회를 개최하는 의미 깊은 자리"라며 "민노총 산하의 대규모 사업장에서 노사가 자발적으로 약 30% 정도의 임금을 삭감했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는 고통의 연속이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기다려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고객이 우리를 떠나면 진짜 어쩔 수 없는 지경에 빠진다는 것을 우리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했고, 그 점이 공감대를 형성해 64%의 찬성률이라는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 1분기 실적을 강조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는 적자였지만, 올 들어 1분기 중 흑자로 돌아섰고, 주문도 3.5개월 이상 밀려 있어 2분기 이후에는 더욱 기대되는 실적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 조지아공장은 일단 투자를 보류하지만 중국과 베트남엔 지속적인 투자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중국시장에 대해선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는 상황이 뻔했기 때문에 생산량을 올리는 데에만 급급했다"며 "하지만 2002년 이후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시장트렌드를 잘못 파악한 점이 지금과 같은 문제를 양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해서는 "(웃음)아무래도 내가 말씀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전략경영본부 상무(35)에 대해서는 경영참여를 조심스럽게 바란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 제 욕심 같아서는 조금 (회사가)안정이 되면 타이어로 와서 직접 경영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 부장으로 입사한 박 상무는 입사 1년 만인 2006년 상무보, 2008년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 3월에는 금호타이어 등기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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