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속 LG폰 1Q실적 '휘청'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10.04.28 14:08

매출 20% 감소, 영업이익률 0.9%로 추락...북미 등 주요시장서 스마트폰에 수요 뺏겨

세계 3위 LG휴대폰이 '스마트폰 열풍'속에서 흔들이고 있다.

LG전자는 28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휴대폰사업은 매출 3조1396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3조9084억원)와 전분기(3조9241억원)에 비해 각각 19.7%와 20.0%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2분기 12%대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0.9%로 뚝 떨어졌다.

지난 1분기 동안 100원어치 팔아서 1원도 못남기는 헛장사를 한 셈이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1분기 휴대폰 판매대수는 2710만대를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전분기(3390만대)에 비해서는 20% 줄었지만, 전년동기(2260만대)에 비해서는 20% 늘어난 수치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그나마 중국, CIS,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저가폰 물량이 확대되면서 전년동기대비 판매대수가 늘어난 것. 하지만 문제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LG의 판매물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즉, 경쟁력있는 스마트폰이 없어 수요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삼성전자, HTC 등이 의욕적으로 전략 스마트폰들을 선보이며, 타도 애플에 나서고 있지만, LG전자는 아직까지 시장의 주목을 받을 만한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프리미엄폰 중심의 북미와 유럽시장을 잡지 않고는 LG전자가 현재 당면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문제를 결코 풀 수 없다”고 지적한다.

LG전자는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분기 대비 두자리수 증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GT540, LG-LU2300 등 안드로이드폰, 쿠키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매출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LG-GT540은 안드로이드 1.6버전의 보급형 제품으로 주목을 끌기 어렵고, LG-LU2300은 갤럭시S(삼성전자) 등 타사의 전략 스마트폰에 비해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하며 세계 3위에 안착한 LG전자 휴대폰이 스마트폰 열풍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상황”이라며 “신흥시장 중심의 물량확대도 중요하지만, 경쟁사와 대등한 수준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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