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아리수 아파트사업에 참여한 서울시내 4개 아파트단지(2021가구)의 아리수 음용률은 62.5%에 그쳤다. 사업 참여단지에서조차 10가구 중 4가구는 아리수 직접 음용을 꺼렸다는 얘기다.
당초 서울시는 단지 내 모든 가구가 정수기물이나 생수 등이 아닌 아리수만을 마실 경우 '아리수 아파트'로 인증, 수도관 개량비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참여가 확정된 단지는 공무원이 집집마다 방문해 정수기나 생수기를 없애달라며 '자진철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4개단지의 아리수 음용률은 사업 참여 전 31.6%에서 참여 후 62.5%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며 "음용률 100% 단지를 아리수 아파트로 인증하려던 당초 계획은 다소 무리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수기 등의 자진철거가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사업에 함께 참여한 시민단체가 설문을 통해 참여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정수기나 생수기 등이 실제로 철거됐는지는 파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시는 올해부터 참여한 단지의 65% 이상이 아리수를 음용할 경우 아리수 아파트로 인증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인센티브 역시 참여도를 3단계로 나눠 가장 높은 85%이상 참여 단지에 한해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올해 아리수 아파트 사업에 참여한 단지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H아파트 등 7개 단지 4796가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지는 오는 10월 음용행태 조사를 통해 음용률 65% 이상이 충족되면 아리수 아파트로 인증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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