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김정일 방중 임박설…신빙성은?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4.26 15:55

일본 언론 '이달말 방중' 잇따라 보도…외교소식통, "가능성 희박"

이달 초 제기됐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임박설이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 고위층의 일정이나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논의 진척 속도 등을 고려할 때 방중 임박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5일 김정일 위원장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중국을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마이니치신문이 24일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김 위원장 방중의 '선발대'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며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 등도 최근 김 위원장의 방중을 예고하는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 '루트'로 알려진 중국 단둥 지역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중 때 탈 특별열차를 촬영하기 위한 일본 언론사들의 취재 경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다음달 1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 개막을 전후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이 대거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점 등을 들어 김 위원장 방중 임박설의 신빙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오는 30일 열리는 상하이엑스포 전야제에는 개최국인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과 이명박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수뇌부는 각국 정상들과 회담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북한이 6자회담과 복귀와 관련해 의장국인 중국 측에 확답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점도 김 위원장의 조기 방중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북한은 원칙적으로 6자 회담 복귀에 찬성하지만 이에 앞서 북·미 양자 대화와 제재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북·미 대화와 제재 해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은 아직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4일 6자 회담 재개 논의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천안함을 인양하고 함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분간 6자 회담 재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6자회담으로 (북한이) 복귀하는 것을 보길 원한다"며 북한에 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다음달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파악한 뒤 대응 방안을 정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일 위원장은 6자 회담과 관련해 아직 중국이 듣고싶어하는 대답을 줄 수 없다"며 "상반기중 방중이 이뤄질 수 있지만 임박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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