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삼성생명 상장 수혜 기대감이 이미 이들 기업 주가에 일부 반영됐지만 장기적으로 자산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6일 CJ는 전주말대비 1.05% 오른 6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CJ는 삼성생명 주식 639만4340주(3.2%)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 11만원 공모가를 기준으로 CJ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시가총액은 7034억원. 이는 지난주말 CJ 종가 기준 기업가치 1조9339억원의 37%에 해당된다.
전용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상장 후 11만원에서 10% 상승한다면 CJ는 3.7% 주가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삼성생명 주가가 오를수록 삼성생명 주가 변화율에 대한 CJ의 주가 상승폭은 커진다"며 "CJ에 투자하면 삼성생명에 청약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주식 2714만4000주(13.57%)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와 959만1510주(4.8%)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 공모시 각 500만주씩 구주매출을 통해 매각한다. 두 회사 모두 5500억원씩 현금을 쥐게 된다.
증권업계는 이들 기업이 지분 매각금액을 차입금 상환 등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적으로는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에 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주 매출 후에도 신세계는 2214만여주, CJ제일제당은 459만여주를 갖고 있게 된다. 공모 후 지분 가치는 신세계 2조4358억원, CJ제일제당은 5055억원에 달해 보호예수가 끝나면 추가 처분을 통해 실탄을 마련할 수 도 있다.
삼성에버랜드 주식 64만1123주(25.64%)를 보유 중인 삼성카드도 수혜가 예상된다.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주식 3868만8000주(19.34%)를 갖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날 3.51% 급등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버랜드 장부가 기준 삼성생명 지분은 주당 약 4만3503원"이라며 "에버랜드는 공모가와 현 주당장부 가치의 차이인 약 2조6000억원의 자본이 상승하고,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25.64%만큼인 약 6600억원(세후 약 5000억원)의 장부가치가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와 삼성정밀화학도 삼성생명 주식 120만6380주(0.60%)와 94만4090주(0.47%)를 보유 중이다. 이날 삼성전기는 사상최대 실적에 대한 호평 속에 4.91% 급등했고 삼성정밀화학도 3.14% 올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