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원전건설 기술력, 글로벌시장 리더 도약"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10.04.28 08:40

[건설 파워엔진<1>]현대건설 원자력사업본부


- 10년 이상 베테랑만 150명
- 2030년까지 80기 원전건설


건설종가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원자력사업본부를 신설, 세계 원전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건설 김두섭 원자력사업본부장

원전분야는 국가대항전으로 불릴 만큼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현대건설 원전사업본부는 국제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전담조직이 필수라는 경영진 판단에 따라 지난 14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원전본부를 이끌고 있는 현대건설 김두섭 본부장(사진)을 만났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면 개개인이 연주자가 아닌 지휘자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현대건설 원전본부의 가용인력은 19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원전건설을 수행한 인력풀만 150명 수준. 원전 시공분야에서 독보적 실적을 보유한 만큼 이들의 기술력은 세계최고라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 40년간 원전건설을 지속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경수로와 중수로를 포함해 국내에서 12기의 원전을 준공했고 현재 건설 중인 10기를 포함하면 22기의 원전수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2030년까지 80기 이상의 원전건설을 수행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건설은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원전건설사로 성장해왔다"며 "이는 폭넓은 전문지식과 끊임없는 인적·물적 투자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압 경수로와 가압중수로를 모두 건설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원전 성능개선공사와 사용 후 연료 저장시설, 연구용 원자로 건설 등을 수행해 종합적인 원자력 프로그램 제안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김 본부장은 프랑스 AREVA, 미국 GE, 일본 Hitachi 등 초대형 원전기업들을 경쟁상대로 꼽았다. 원자력발전소의 원천기술부터 설계, 기자재 생산, 시공, 핵연료 공급 등을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어 한국 원자력업계의 가장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지난 30년간 원전건설 정체기를 거치며 기술인력의 상당수를 잃어버렸고 한국은 40년간 이어진 원전 건설로 수많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사업진출을 확대해 선진기업을 뛰어 넘는 종합원전기업으로 발돋움해야한다고 김 본부장은 밝혔다.

30년 넘게 현대건설에 몸담아온 김 본부장은 현장소장으로 수행했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원전프로젝트를 가장 기업에 남는 사업으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KEDO 프로젝트는 한반도 내에 건설된 국내 원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원전 수출의 꿈을 싹틔운 씨앗과도 같은 사업이었다"며 "비록 정치적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지만 현안이 해결되고 민간교류의 여건이 개선된다면 현대건설 원자력사업본부가 반드시 완성해야 할 사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두섭 본부장은 누구 =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석유화학 대산2단지 및 영광원자력 3~6호기, 월성 원자력 2호기 현장 등 대형 플랜트·원자력 현장에서 주로 근무해왔다. 1996년 상무보로 승진한 후 KEDO 원전, 신고리원자력 1·2·3·4호기 등 국내 원자력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발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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