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항공·해운, 환율 하락 "아직 괜찮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기성훈 기자, 김보형 기자 | 2010.04.26 11:58

현대·기아차 "현지생산 확대+원가절감"… 항공 "고맙다 원화강세"

수출비중이 높은 자동차업계는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사업계획 수립시 환율을 1100원으로 예상한 만큼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에 대비해 현지생산 확대와 원가절감 등의 노력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6일 “1100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현지 공장을 적극 활용해 생산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04원대 까지 떨어졌다. 지난 1월17일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현대·기아차는 수출비중이 75~80%에 달해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이 2000억원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환율 대응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수립,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특히 공장가동률을 높이고 원가절감 노력을 병행해 올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22일 기업설명회에서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원화강세에 대응하는 방법”이라며 “공장 가동률은 신차 출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싼ix나 신형 쏘나타는 원화 강세 시절에 계획한 차여서 합리적인 원가 구조를 갖고 있다”며 “2분기에도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안정된 수익구조를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해다.


르노삼성과 GM대우는 역시 아직 환율 하락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대부분 결제가 원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대금 결제가 원화기준으로 이뤄져서 환율의 영향은 미미하다”며 “일부 부품을 수입하고 있어 원화 강세는 오히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GM대우 관계자 역시 “환율에 따라 수출 가격을 조절하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며 “원자재 가격 등도 함께 고려해 단가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항공업계는 환율 하락을 반기는 분위기다. 항공기 임차료와 항공유 구입비 등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200억원과 68억원 정도 비용 절감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해운업종 역시 환율 하락이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달러 기준이기 때문에 환율 하락시 이익이 줄어든다”며 “하지만 선박투자관련 차입금과 이자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