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완벽한 2Q 기대"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4.26 13:31

신차효과 탄력, 해외법인 손익 개선..환율 변동 부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환율 하락에도 신차효과가 빛을 발했다고 호평을 내렸다. 2분기 성적이 더 양호할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졌다.

지난 23일 기아차는 1분기 30만251대를 팔아 매출 4조8607억원(전년동기대비 38.8%, 전분기대비 -15.1%)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098억원(248.6%, -24.8%), 당기순이익 3986억원(311.3%, -33.9%)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지만 기아차는 전 부문에서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성적을 달성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평균 환율의 하락에도 매출이 견조한 건 K7 및 쏘렌토R 등 신차 내수 판매가 양호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내수 평균판매단가도 2009년 1분기 1420만원에서 1740만원으로 22.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신차 효과와 반조립제품(CKD) 수출 호조로 외형이 3% 초과했고 해외시장 개척비 감소 등으로 판관비 지출이 추정보다 6% 적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은 바로 해외법인의 손실 감소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크게 우려할 게 아니라는 평가도 여기서 나온다.

송 센터장은 "1분기 말 기아차의 주요 5개 해외법인 누적손실은 3764억원으로 작년 말 3821억원에서 소폭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법인이 재고를 처분하고 신차 판매가 늘어 손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추정 연결 영업이익은 4070억원으로 본사 영업이익을 약 30% 웃돌았다"며 "본사 영업익이 감소했지만 이는 왼쪽 주머니(본사)에 있던 돈이 단지 오른쪽(해외법인)으로 갔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과거 기아차에 대한 가장 큰 투자기피 요인이었던 '연결실적과 본사실적과의 괴리'가 해소되는 중"이라며 "가격 인하된 차량의 현지 판매가 이뤄지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법인의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은 다만 "유로화 약세에다 미국에서의 경쟁심화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누적손실 해소를 위한 본사 차원의 지원은 올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차효과와 해외공장 생산 증가로 2분기 기아차의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스포티지R'과 'K5' 판매로 내수시장에서 현대차 대비 모델 경쟁력이 가장 강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K5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면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고 현대차 대비 밸류에이션 저평가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명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조지아공장 가동, 중국 시장에 포르테, 쏘울, 스포티지 투입 등으로 혼류생산 효과가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해외공장 판매는 63만대로 전년대비 6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상준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갈수록 배가되는 신차효과와 글로벌 경기 회복, 2분기 시장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완벽한 숫자가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반면 환율 하락과 밸류에이션 부담은 기아차의 위험요인이다. 송 센터장은 "기아차가 주요 자동차회사들 중 환율민감도가 가장 커 급격한 원화 강세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것도 위험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골드만삭스도 "환율 변동 위험과 연구개발 및 마케팅 비용 부담이 걸림돌"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가를 현 주가 수준보다 낮은 1만8800원으로 유지했다.

한편 이날 현대증권은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했고,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3만5000원, 3만원으로 조정했다.

UBS증권도 기아차의 1분기 실적이 해외법인의 선전으로 발표 내용 이상으로 좋았다며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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