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죽음의 먼지' 석면공장 졸속철거 논란

임지은 MTN기자 | 2010.04.26 15:08

[MTN 집중취재]지역주민들에게 석면철거작업 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논란

< 앵커멘트 >
일명 '죽음의 먼지'라 불리는 석면 관련 자재를 수십년간 만들어온 KCC공장이 졸속철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임지은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원역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KCC수원공장.

지난 1969년부터 2005년까지 슬레이트, 텍스 등 석면건축자재를 생산했던 곳으로 지난달부터 철거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 곳에는 오는 2012년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곳의 석면 철거량은 2600톤. 단일 규모로는 아시아 최댑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로 인체에 흡입될 경우 10년~50년의 잠복기를 거쳐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지면적 16만4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곳은 모두 석면 슬레이트로 지어졌습니다.

철거과정에서 석면이 비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KCC와 수원시는 지역주민들에게 석면철거작업 사실조차 알리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영일 수원 시민
"철거되면 석면이 나온다는 것도 몰랐는데..공장 근처에 사는 사람으로서 석면이 나오면 정말 안 좋을 것 같아요. 걱정돼요."


[인터뷰] 김창민 수원 시민
"석면이 나오는 건 평상시에 잘 모르는건데 황사 끼고 그런 상황에서 말 안하고 했다는거는 문제가 있죠."

공장 반경 2킬로미터 안에만 13개의 초ㆍ중ㆍ고등학교가 있으며 옆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밀접해 있습니다.

철거과정에서 석면이 완벽히 차단되지 않을 경우 불특정 다수가 심각한 석면피해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동민 수원환경시민연합 사무국장
"대한석면협회의 감리보고서를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이곳 수원역과 센트라하우스, 동남아파트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석면관리협회 관계자는 "공사 전 공장 2km반경에서 조사한 결과 6군데에서 침착분진이 나오고 대기 중에도 석면이 검출됐지만 주변에 슬레이트 건물이 많아 KCC공장 때문이라 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KCC가 지난 35년간 석면건축자재를 생산해온 만큼 그 과정에서 석면이 비산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환경부는 KCC공장 주변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수원 시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석면관련 질환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KCC측은 "석면 우려에 회사 측도 걱정이 많다"며 "외부 감리단을 두고 매일 토양, 대기의 농도를 체크하는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나타나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석면피해구제법에 의해 피해자들은 국가로부터 배상받게 되며, 석면관련 해당 업체는 후원금 형식으로 과징금을 내게 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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