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 조선·기계 "견딜만" 철강 "오히려 호재"

김태은 우경희 기자 | 2010.04.26 11:36
원/달러 환율 급락에도 조선, 철강, 기계 업계는 비교적 느긋한 입장이다. 조선업체들은 대부분 헤지를 통해 환차손을 최소화하고 있고, 철강 업계는 원재료의 해외 비중이 높아 환율 하락이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 비중이 커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한 기계 업체들도 경영 환율(원/달러 기준)을 이미 1100원선으로 잡은 만큼 아직 큰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6일 "대부분 헤지를 통해 환차손을 최소화한데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율 급락에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선박 건조대금에 대해 삼성중공업이 100%,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60~70%를 헤징하는 등 대부분 리스크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선박 건조기간이 2년여에 걸칠 만큼 길어 건조 과정에서 얼마든지 환율 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뿐 아니라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도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조선업체 관계자는 "현재 위안화 역시 절상되고 있으며 엔고 현상도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 약세로 인한 악영향은 주요 조선국가들이 대부분 공통적으로 겪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체는 환율 하락이 호재로 작용한다. 원재료 해외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코의 경우 연평균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영업이익이 6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80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계 업종은 수출업체들이 많아 환율하락이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영환율을 원/달러 기준 1100원 안팎으로 보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물론 1000원 이하로 내려간다면 이익이 크게 감소하겠지만 그러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다시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환율하락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판단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경우 외화부채와 환헤지 때문에 2007년 환율 급등 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환헤지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고 외화부채의 경우 환율하락으로 오히려 부채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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