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진해운은 '대양을 건너 보다 넓은 세계로(Beyond the Ocean)'라는 새 슬로건을 내걸었다. 단순 해상운송기업이 아니라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넓고 거친 대양을 건너 보다 넓은 세상으로 가겠다는 한진해운의 포부를 담았다.
한진해운은 현재 200여 척의 선대로 전 세계 60여 개 정기항로와 부정기항로를 운영, 연간 1억톤 이상의 국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또 전 세계 200여 개 지점과 30여 개 법인으로 구성된 거미줄 같은 해외 영업망은 한진해운의 자랑거리다.
특히 한진해운은 올해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확대하는데 전력하고 있다. 현재 부산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최대 규모(약 46만평)인 롱비치항을 비롯해 일본 도쿄, 대만 가오슝 등 해외 7개 지역에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진입의 교두보가 될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개장한다. 한진해운은 알헤시라스터미널을 향후 유럽 지역은 물론 남미, 아프리카, 미주 서비스를 위한 거점 허브 항만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1년 베트남, 2013년 미국 동안 잭슨빌 등 주요 물류거점에 순차적으로 터미널이 개장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친환경 선사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올 들어 선박 운항속도를 줄여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감속운항(에코스트리밍)'을 확대하고 있다. 적절한 선대 투입은 물론 연료비 절감 효과까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진해운은 현재 아시아~미국 동안, 유럽항로 등 12개 노선을 대상으로 투입선박의 운항속도를 기존 20~23노트(시속 약 44㎞)에서 16~19노트(약 30㎞)로 줄이는 감속운항을 실시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운항속도를 낮추면 기항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투입선박을 기존 8척에서 9척으로 늘려야 한다"며 "선복과잉문제도 일부 해소하고 연료비 또한 최대 10~1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특히 올 1월 태평양 항로 안정화 협의체(TSA)의장을 맡은 김영민사장은 2010년 주요 정책 중의 하나로 친환경 정책(Green Policy·Environmental & Ecosteaming)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속한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인 CKYH 얼라이언스도 친환경 경영활동에 자발적으로 경주하자는 뜻에서 명칭을 CKYH-그린 얼라이언스(The Green Alliance)로 변경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난해 감속운항을 통해 저감한 탄소는 60만톤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선사 최초로 '탄소배출량 계산기' 서비스를 실용화하는 등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발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