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디스플레이 격돌 '2라운드'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0.04.26 08:55

꿈의 디스플레이 'OLED' 시장 전면전 예고..LCD는 '수익' 싸움

LG그룹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기 시장을 석권해온 삼성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삼성 역시 LG의 추격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둘러싼 양측의 대결이 TFT LCD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OLED 영역으로 빠르게 확전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월산 4000장 규모의 4세대(730×920㎜) AMOLED 제조 라인을 가동하는 동시에 내년 상반기까지 월산 1만2000장 규모로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는 3인치급 휴대폰용 AMOLED 패널을 월 150만장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월 300만장의 절반 수준으로 전세계 AMOLED 초기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삼성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 보다는 제때 시작하는 게 중요한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며 삼성과의 일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맞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기존 4세대에 이은 5.5세대(1500x1300㎜) OLED 제조라인 투자를 올 하반기쯤 단행할 예정이다. 생산규모와 기판규격에 대한 선제투자를 통해 초기 시장에서 LG 등 후발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놓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OLED 사업은 최근 삼성과 LG 모두 그룹 차원에서 차세대 성장동력 사업으로 대대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OLED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글로벌OLED테크놀로지'라는 든든한 조력군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LG그룹이 인수한 이스트만코닥의 OLED 특허 기술에 계열사들의 OLED 관련 특허기술과 라이선스 관리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LG그룹은 디스플레이 소재-패널-세트 계열사들에 관련 특허기술을 효율적으로 이전함으로써 OLED 사업의 수익계열화 완성과 조기 사업화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OLED 물질소재를 전략 사업으로 추진 중인 LG화학도 이스트만코닥이 보유한 RGB 형광체 물질특허 기술을 본격 이전받을 경우 그동안 추진해왔던 OLED 물질 소재 개발과 상용화 속도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올해부터 휴대폰과 TV에 OLED 디스플레이 채용을 순차적으로 늘림으로써 간접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프리미엄폰에 AMOLED가 전격 탑재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OLED TV와 조명사업도 전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글로벌 OLED테크놀로지가 향후 대대적인 특허공세를 통해 경쟁사들에 대한 견제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그룹도 삼성코닝정밀유리를 통해 연내 OLED 기판사업에 뛰어들고,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출시할 스마트폰 전기종에 AMOLED를 탑재하는 등 소재-패널-세트를 아우르는 '아몰레드(AMOLED) 체인'을 완성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OLED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33% 성장한 8억2600만달러 규모로 오는 2016년에는 29억8187만 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TFT LCD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내년까지 8세대 제조라인 증설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13.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 우선 경쟁'을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 양사간에 양 뿐만 아니라 질적경쟁 등 전방위적인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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