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한생명의 공모와 비교하면 큰 격차가 있다는 평가다. 대한생명은 당초 수요예측에서 3~4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자 예상보다 참여가 저조해 공모가가 낮아졌다는 전언이다.
반면 이날 수요예측을 마친 삼성생명은 막판까지 신청물량이 몰리며 경쟁률과 공모가격이 계속해서 올라갔다는 것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컸던 것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삼성생명이 국내 1위의 생명보험사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은 웬만한 시중은행과 견줘도 규모가 적지 않다. 생보업계 시장 점유율도 27%로 2위와 3위를 합한 것보다 크다. 아울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하지 못한다.
수익성 또한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라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좋을 수 있다. 장기투자가 가능한 종목이라는 얘기다.
기관투자자들의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펀드다. 증권가는 삼성생명이 상장한 후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덱스펀드를 비롯해 선물, 옵션, ELW, ELD 등 각종 파생상품을 운영하기 위해 적잖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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