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D 사장 "수익성 No1 기업 만들겠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0.04.23 10:45

"시장 점유율 따윈 관심없다"..."근본적인 체질 강화"가 관건

"시장점유율 1위 따윈 관심 없습니다. 수익성으로 승부를 걸겠습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2일 실적발표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권영수 사장은 요즘 디스플레이 업계의 승부사로 통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시설투자에 나섰던 그는 올해에도 5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공격투자 행보로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위기로 경쟁사들이 당초 투자계획을 아예 중단하거나 망설이던 시절 이를 기회로 적극 활용하자며 투자결정을 고집했던 그의 결단은 적중했다. 지난해 삼성을 제치고 출하량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 8000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내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는 8세대 LCD라인에 대한 추가투자와 맞물려 파주 사업장에 제9공장(P9)도 지을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삼성이 독주하고 있는 능동형유기발광소자(AMOLED)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권 사장의 목표는 '수익성 넘버원 기업'이다. 권 사장은 "날씨가 쨍쨍할 때는 물론 비가 올 때도 꾸준히 적정이익을 낼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계절 혹은 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디스플레이 업종의 특성상, 수시로 호불황이 반복돼왔던 상황에서 불황일 때 실력 발휘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그의 야심이다.

이를 위해 권 사장이 주력하고 있는 것이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강화다. 무엇보다 권 사장은 지난 2년간 제조라인 공정 효율화를 비롯한 핵심기술 확보에 매진해왔다. 생산 경쟁력은 곧 수익과 직결되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는 "파주 사업장 8세대 라인은 어떤 경쟁사보다 생산효율과 원가경쟁력에서 앞서 있다고 자신한다"며 "일부 공장의 경우, 수율이 98%에 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발광소자(AMOLED) 등 신사업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파주에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양산에 들어가는 한편, 내년까지 생산규모를 3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권 사장은 현재 AMOLED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삼성을 겨냥한 듯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 보다는 제대로 된 타이밍에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말했다.

전자책(e북) 디스플레이도 권 사장의 욕심을 내는 분야다. 권 사장은 "컬러형 전자종이와 휘어지는(플렉서블) 전자종이를 연내 조기 상용화해 2012년부터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시장점유율은 수익성이 뒷받침되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체질 강화를 통해 내년에는 수익성 넘버원 회사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그는 중국 정부가 LCD 공장 투자신청서를 제출한 외자기업들에게 세재혜택 축소 등 일부 조건변경을 요구했다는 소문과 관련 "중국 정부 측에 제출한 조건에서 전혀 변한 게 없다"며 일축했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층에 LG IPS패널의 선호도가 크게 높고, 제안서 작업에 최선을 다한 만큼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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