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월가, 금융개혁 반대 로비 그만둬라"

송선옥 엄성원 기자 | 2010.04.23 01:37

쿠퍼유니온大 연설... "규제 실패한다면 美경제 시스템 위험"

-상원 본회의의 금융개혁법안 통과 압박
-"책임감 실패가 현재와 같은 위기 불러"
-"월가, 나라 전체에 영향 미칠 만큼 중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22일(현지시간) 금융산업은 자신의 금융개혁 법안과 싸우기 위한 맹렬한 노력을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가 실패한다면 미국의 경제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쿠퍼 유니온 대학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금융개혁법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쿠퍼유니온대는 금융산업의 본가인 월스트리트와는 불과 2마일(3.218km) 떨어진 곳에 위치, 오바마의 연설은 월가를 직접 겨냥한 경고인 셈이다. 이날 연설에는 700명의 청중이 운집했으며 금융산업 경영인들을 포함해 뉴욕시 공무원, 교수, 학생 들이 참석했다.

금융위기의 발원지인 월스트리트를 찾아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상원 본회의의 포괄적 금융개혁법안의 통과를 압박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산업의 중심인 월스트리트에서부터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까지 ‘책임감의 실패’로 말미암아 두번째 대공황(금융위기)이 미국을 엄습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의 어떤 이들은 모든 달러(돈)가 거래되는데 뒤에는 집을 사기를 원하고, 교육비로 돈을 쓰고 싶어하고, 사업을 시작하거나, 은퇴를 위해 돈을 저축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며 “이곳(월스트리트)에서 일어나는 일은 실질적으로 우리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 회사 뿐만 아니라 납세자가 새로운 금융개혁 법안으로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금융산업의 로비스트를 비난하기도 했다.

정치적 고려에 대한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 골드만삭스 피소로 금융개혁법안 통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절대 반대를 외치던 공화당은 협상도 가능하다며 한발 물러섰고 파생상품을 감독하는 상원 농업위원회가 전일 대형은행의 파생상품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는 파생상품시장 규제안을 가결하며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금융개혁법안 통과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바라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희소식이지만 증시엔 부담이다. 금융개혁법안은 리스크 회피 경향을 강화시켜 증시 투자 분위기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 곳에서 내 견해가 발표된 데 대해 불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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