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금융개혁' 오바마의 입에 주목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0.04.22 16:36
뉴욕 증시의 어닝 랠리가 다소 주춤해졌다.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계속됐지만 앞서 이틀간 이어진 어닝 랠리에 따른 피로감 탓에 전일 뉴욕 증시는 횡보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0.1%)와 나스닥지수(0.2%)는 소폭 상승했지만 S&P500지수(0.1%)는 하락 마감했다.

맥도날드와 모간스탠리, 웰스파고, AT&T, 보잉 등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모간스탠리와 보잉만이 3~4% 오르며 어닝 랠리 분위기를 근근이 이어갔을 뿐이다.

22일 뉴욕 증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을 주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을 방문, 금융시스템 개혁과 파생상품 규제 강화에 대한 연설을 갖는다.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원 본회의의 포괄적 금융개혁법안 표결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금융시스템 개혁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자리다. 새로운 규제 방안이 발표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치적 고려에 대한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 골드만삭스 피소로 금융개혁법안 통과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절대 반대를 외치던 공화당은 협상도 가능하다며 한발 물러섰고 파생상품을 감독하는 상원 농업위원회가 전일 대형은행의 파생상품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는 파생상품시장 규제안을 가결하며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금융개혁법안 통과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바라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희소식이지만 증시엔 부담이다. 금융개혁법안은 리스크 회피 경향을 강화시켜 증시 투자 분위기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은행들에겐 직접적인 실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파생상품 거래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월가 5대 은행은 지난해 파생상품 거래로 20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미국 자동차업계엔 반가운 소식이 가득하다. 제너럴모터스(GM)가 정부 구제금융 상환을 마쳤고 크라이슬러는 분기 손실 규모가 90% 이상 감소했다. 미 자동차업계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리콜 여파에 따라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에도 내심 웃음짓고 있다.

GM은 전일 정부 구제금융 58억달러(미 재무부 47억달러, 캐나다수출개발공사 11억달러)를 조기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GM은 당초 상환계획을 5년이나 앞당겨 출자전환 이후 남은 84억달러의 정부 채무를 전액 상환했다.


크라이슬러의 분기 적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 26억9000만달러에서 지난 분기 1억9700만달러로 급감했다. 크라이슬러는 또 비용 절감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1억43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에서 졸업한 지난해 6월10일~12월 크라이슬러는 8억95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이날 리콜 사태 여파와 안전성 문제로 수익성과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토요타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a1'에서 'Aa2'로 1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 추가 등급 하향 여지도 남겨뒀다.

개장 전 물가, 고용지표에 이어 장중 부동산지표가 발표된다.

개장을 1시간 앞두고 발표되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상승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3월 미국의 PPI가 전월 대비 0.5%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PPI는 전월에 비해 0.6% 하락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48만4000건에서 지난주 45만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초반 나오는 3월 기존주택 매매는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3월 기존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5.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실적 발표도 계속된다. 뉴욕타임스와 피프스서드가 개장 전, 아마존닷컴이 장중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실적 발표는 장 마감 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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