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더이상 해킹 안전지대 아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0.04.22 15:26

국내 첫 악성코드 발견…"보안강조땐 활성화에 찬물" 우려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악성코드가 발견됐다는 것은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침해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안이 지나치게 강조돼 스마트폰 활성화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22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마트폰 악성코드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악성코드는 '트레드다이얼'로 무단으로 국제전화를 걸어 비싼 요금을 내게 하는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악성코드다.

트레드다이얼은 지난 9일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는 등 해외에서는 600여건의 스마트폰 관련 침해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그동안 스마트폰 침해사고가 보고되지 않은 것은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악성코드 감염 증상을 단순히 기기 고장으로 오인하는 경우다. 애프터서비스(AS)를 받으면서 초기화하거나 새로운 휴대폰으로 교환하면 악성코드에 감염된 줄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

이번에 감염된 스마트폰은 162만 가입자 중 155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실질적인 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아이폰 가입자만 50만명이 넘어서는 등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보안 위험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이용자가 적어서 악성코드 감염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장이 확대되면 자연히 관련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문제, 스마트폰 활성화 걸림돌 돼서는 안돼"

'스마트폰 정보보호 민·관 합동대응반'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스마트폰 악성코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민관 합동대응반'은 스마트폰 보안위협 관련해 선제적인 대응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월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동통신사, 제조사, 백신업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등이 참여해 만들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보안 문제가 자칫 스마트폰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

악성코드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 경고를 취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럴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해외에서도 많은 침해사고가 발생했지만 이용자들의 피해 사례는 거의 없다는 점도 보안을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전길수 KISA 침해사고대응단 코드분석팀장은 "스마트폰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보안 위협을 강조하다가 늦춰질 수 있다"며 "보안 때문에 스마트폰을 안쓴다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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