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페라리·포르셰' 울고가는 'E63 AMG'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10.04.22 11:25

[Car & Life] 최고출력 525마력…0->100Km/h 도달시간도 4.5초

↑메르세데스-벤츠 'E63 AMG'

AMG는 이름만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차의 브랜드인 AMG는 한 명의 엔지니어가 한 대의 AMG엔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며 해당 엔진에 담당자의 이름을 새길 만큼 태생부터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차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벤츠의 대표모델인 E클래스의 고성능 모델인 'E63 AMG'다. E클래스를 기본으로 한 모델이지만 외부디자인부터 AMG만의 색깔이 강하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아래까지 깊숙하게 내려와 있고 양쪽 측면에도'6.3 AMG' 라는 앰블럼이 선명하다. 일반 E클래스 보다 두 개 많은 4개의 머플러가 장착된 점도 역동적이다.

실내도 특별하다. E클래스와 S클래스는 스티어링휠(핸들) 아래쪽에 변속기가 있는 반면 E63 AMG의 변속기는 일반 차와 같이 조수석과 운전석 사이에 위치했다. 운전하는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짧은 기어봉은 그립감도 좋아 자동변속기임에도 수동변속기차를 운전하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다.


운전석에 앉아 '‘엔진 스타트(Engine Start)’ 버튼을 누르자 배기량 6208cc, 8기통 엔진이 '우왕' 하는 굉음과 함께 깨어난다. 마치 F1 서킷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천천히 가속페달을 밟자 기다렸다는 듯 차가 튀어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5초 안팎으로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셰 911카레라'(4.9초)를 뛰어넘는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여봤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속도계는 쭉쭉 올라간다. 200Km/h까지 도달한 시간도 15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속도감은 속도계와 점점 멀어져가는 주위 차량을 보면서만 느낄 수 있다.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소음이나 차체 떨림은 전혀 없다.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토크는 64.2㎏의 엔진 파워는 일반적으로 급가속시 100~120Km/h 안팎에서 발행하는 막힘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AMG만의 특별한 기능들도 있다. 변속기 옆에 있는 'AMG' 버튼을 누르면 차체 서스펜션(노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이 고속주행에 알맞은 형태로 바뀌고 차체자세제어장치(ESP)도 스포츠 모드로 변경된다.

특히 코너 주행시 핸들 방향에 따라 시트 안에 내장된 11개의 공기주머니가 솟아오르며 운전자와 탑승자의 옆구리를 감싸주는 다이내믹 컴포트 시트와 마사지 시트 기능도 있다. 모두 벤츠의 최고급 세단인 'S500'이상에만 적용된 최고급 사양들이다.

이밖에 하만-카돈 LOGIC 7 오디오 시스템은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터치식이 아닌 리모컨으로 작동해야 하는 내비게이션의 불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페라리'와 '포르셰'도 울고 가는 파워 앞에서는 공허한 메아리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1억4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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