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가 재협상 끝에 마련한 '2010년 임단협 잠정 합의안' 이 노조의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통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후 김종호 사장과 고광석 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워크아웃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22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1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광주와 곡성, 평택 등 공장별로 진행한 찬반투표 결과 임금안 64.7%, 단체협상안 64.8%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했다.
노사는 지난 18일 △기본급 10% 삭감 및 5% 반납 △상여금 200% 반납(단, 올해는 100%) △단계적 597개 직무 도급화 △복지제도 중단 및 폐지 등에 합의했다.
이날 투표 결과는 지난 8일 첫 합의안이 부결된 후 회사의 워크아웃이 중단되고 워크아웃보다 가혹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법정관리는 막아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내달 5일로 종료되는 채무유예기간내 노조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갈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실사 결과 2009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중국 투자 손실로 인해 부채가 자산보다 1900억원이나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상장 폐지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도 노조에 위기감으로 작용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23일쯤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채권단들의 동의를 받아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또 1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고무 등 타이어 원자재 확보를 위한 3000만 달러 한도의 신용장(L/C)도 개설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 합의안 통과로 법정관리나 청산을 피하고 워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노사 모두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워크아웃을 극복해 회사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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