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SBS 목표가 줄줄이 하향, "운명은 월드컵에"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0.04.21 15:23

1분기 적자, 2분기 실적은 '월드컵 성적'에 따라 좌우

올림픽 단독 중계에도 불구하고 SBS가 1분기 적자를 기록하자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낮췄다. 기관들은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SBS가 월드컵 단독 중계를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주가 향방의 열쇠는 월드컵 성적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일제히 SBS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흥국증권이 종전 6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춰 가장 파격적인 조정을 했고, HI투자증권도 6만2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바꿨다.

Ktb투자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도 각각 5만원, 5만2000원으로 종전(5만2000원, 6만원)보다 낮춰 잡았다. 신영증권은 실적인 나오기 전인 지난 16일 6만3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교보증권만이 5만5000원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목표가를 대폭 낮춘 것은 1분기 '실망스러운' 실적 탓이다. SBS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49억원, -90억원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현정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광고판매액이 동계올림픽의 독점중계로 54.4%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성장은 22.2%에 그쳤다"면서 "스포츠 이벤트 종결 후 KBS나 MBC에 비해 '킬러 컨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3월 SBS TV광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KBS(29.9%), MBC(45.4%)의 성장률에 크게 뒤진다. 타사가 '공부의 신', '추노', '지붕뚫고 하이킥' 등으로 흥행몰이를 한 반면 SBS는 이렇다 할 인기 드라마가 없었다.

이달 들어서 기관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도를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관이 주로 주식을 갖고 있는 특성을 감안하면 한동안 약세가 계속 될 거란 전망이 힘을 받는 이유다. 최근 1개월 간 7.6%가 떨어졌고, 이는 코스피 대비 9.5% 초과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 주가 향방은 월드컵 성적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김장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단독 방송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향후 월드컵 흥행 여부가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다만 본 방송을 통한 광고매출을 포기해야 하는 측면이 있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영상 HI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독점중계가 비록 높은 중계권료 부담으로 이익증가를 제한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론 브랜드 위상 상승 기회"라면서 "2분기 실적 예상은 한국 축구팀의 선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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