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천안함 사건은 내 책임"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 2010.04.21 10:32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사건와 관련해 자신의 책임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 의장은 지난 19일 예하부대에 보낸 친서에서 "작금의 모든 어려운 일들은 군의 최고 책임자인 내 부덕의 소치"라며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지 못한 의장의 책임임을 고백한다"고 밝혔다고 21일 합동참모본부가 전했다.

이 의장은 "천안함 사건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대적 조치와 전우구조, 대언론 및 국회활동을 했으나 예상치 못한 극한 상황에 대한 지혜 부족으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여러분의 헌신을 선양시키지 못한 것을 자괴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은 앞으로 여러분의 충정을 한데 모아 육·해·공·군이 이 위기를 합동성 강화의 호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군심을 결집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민은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침몰된 아리조나 전함을 70년이 지난 지금도 깊은 바다 속에 수장시켜놓고 장병의 전의를 고양하고 있다"며 "우리도 천안함의 처참하고 참담한 모습을 우리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영원히 인양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천안함 전우들의 값진 희생을 계기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우리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겸허한 자세로 뒤돌아보자"며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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