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 인양작업 사흘째 중단…기상 나아지면 재개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 2010.04.20 07:52

바지선 거치대 제작 거의 완료‥추가 인양용 체인 23일 도착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이 기상악화로 사흘째 중단된 가운데 20일 작업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기상상황이 호전되면 인양작업에 다시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백령도 사고해역의 날씨가 여전히 좋지 않아 작업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백령도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사고해역에는 초속 7∼11m의 바람이 불고 파고는 1∼1.5m로 일겠으며 짙은 안개가 낄 전망이다. 기상대 관계자는 "오늘은 다소 기상상황이 나아지겠지만 21일부터는 또 다시 바람과 파도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고해역의 기상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당초 계획했던 인양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작업이 재개되더라도 세 번째와 네 번째 인양체인을 연결하는데 적어도 2∼3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함수를 바로 세우는 작업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 당국은 빨라도 24일 이후에나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모든 인양 준비 작업을 완료하기까지는 적어도 4∼5일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24일∼26일쯤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탄력이 붙던 함수 인양작업이 주춤하면서 사고원인 규명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정확한 침몰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함미와 함수 절단면을 비교 분석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까지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8명의 실종 승조원들이 함수 부분에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실종자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인양작업이 중단된 동안 함수를 바지선에 고정시킬 거치대 제작을 완료했다"며 "함수가 인양되면 곧바로 실종자 수색 등 후속 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인양에 대비한 준비를 서둘러 끝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작업이 재개되면 지난 18일 끊어진 세 번째 인양체인을 다시 연결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함수를 고정시킬 거치대는 삼성중공업이 특수설계하고 대유산업 측이 제작을 맡았으며 군은 기상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함수를 운반할 3000t급 바지선 '현대오션킹15001호'에 거치대를 설치키로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