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에서의 비행기 운항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장거리 노선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한항공의 낙폭이 컸다.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3.41%(-2300원) 하락한 6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탄탄한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호조 전망을 등에 업고 한때 7만27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의 상승탄력이 한풀 꺾였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비해 낙폭이 크지는 않지만 이날 0.18%(-10원) 떨어진 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럽 관광길이 막히면서 여행주도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하나투어는 전거래일보다 5.86%(-3000원) 하락한 4만8200원까지 내려갔고, 모두투어 역시 5.40%(-1700원)나 빠진 2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투어(-3.65%)와 자유투어(-0.14%) 등 여행업종 대부분이 내림세를 보였다.
관심은 비행기 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지 여부다. 일단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악영향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실적 악화나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운항 정상화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주가는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1회성 요인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각 항공사들은 화산재를 피하기 위해 비행 고도를 변경해 부분적으로 운항 재개를 시도하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비중이 크지 않은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비중은 각각 17%, 11%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도 "여객 측면에서 유럽행 관광수요는 그리 많지 않은데다 화물수요도 이번 사태로 곧바로 해상으로 이동하기는 구조상 어렵다는 점에서 1회성 이벤트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불경기에도 미주나 유럽노선은 여객 수요가 그리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면서 "동남아라면 몰라도 유럽지역 운송 차질에 따른 여행업계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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