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쇼크' 금융주↓, 삼성생명 공모가도?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0.04.19 15:17

[특징주마감]금융주 일제히 하락세

골드만삭스 사태로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불똥이 삼성생명으로 튀고 있다. 다음 달 12일 상장 예정된 삼성생명의 공모 물량 중 절반 가까이(40%)가 해외 기관에 배정된 탓이다.

이번 사태로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경우 공모가가 예상 밖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상장된 대한생명의 경우 그리스발 금융위기가 닥쳐 공모가 밴드 이하로 가격이 결정되는 데 영향을 미쳤었다.

19일 금융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 떨어져 코스피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업종별로 증권업이 3.45% 떨어져 가장 낙폭이 컸고, 은행업(-2.40%)과 보험업(-1.85%)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그간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과 환율 하락으로 강세였다. 하지만 이날은 환율 급등과 전일 불거진 골드만삭스 사태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는 골드만삭스를 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혁재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 사태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섣불리 판단을 할 수는 없으며, 금융주의 펀더멘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뉴스를 계기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의 욕구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투자심리 위축이 삼성생명 공모가에도 영향을 미칠거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생명은 해외기관 및 국내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한 수요 예측을 이번주(23일까지) 마무리 짓고 오는 27일 매출가액을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무래도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현재 분위기가 안 좋고,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 원하는 가격을 못 받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채권단의 연체이자까지 커버되는 수준(10만원 가량)의 공모가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생명의 경우도 외국인 물량이 40%에 달했는데, 공모가는 밴드가격(9000원~1만1000원)을 밑도는 8200원에 결정이 났었다. 이때도 공교롭게 그리스발 금융위기가 터져 공모가를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골드만 사태가 공모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다. 김기보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은 대한생명과 달리 시총 비중이 커서 인덱스 수요가 많고, 삼성그룹주 펀드가 반드시 채워야 하는 물량이 있어 공모가가 크게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관련 인덱스펀드 수요가 최소 643만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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