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 세번째 인양체인 끊겨‥기상악화 인양작업 난항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 2010.04.19 11:45

(상보)인양시기 불투명‥軍 "기상 호전되면 작업재개할 것"

급물살을 타던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이 기상악화로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군은 19일 전날 함수에 연결한 세 번째 인양체인이 강한 바람과 파도를 견디지 못해 끊어졌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밤사이 사고해역의 기상이 더 악화돼 최고 3m가량의 너울파도와 초속 15m의 강풍이 불면서 함수에 연결된 세 번째 인양체인의 샤클(와이어나 체인을 묶는데 사용하는 도구) 1m지점에서 쇠사슬이 순간적으로 끊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함수에 연결된 다른 인양체인도 끊어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 안전도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인양체인이 또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검사를 할 예정"이라며 "끊어진 체인을 대체할 인양체인은 일반 업체에서 제작해 가져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속도가 붙던 함수 인양작업이 기상악화로 전면 중단된데 이어 세 번째 인양체인마저 끊어지는 불상사가 생기면서 인양작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빠르면 21일쯤으로 예상됐던 인양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인양팀 관계자는 "기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현재로서는 작업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내일이라도 기상상황이 나아지면 곧바로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2∼3일은 기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인양작업을 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기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작업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과 인양팀은 현재 대청도로 피항한 탑재 바지선에 함체 거치대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함미 인양 당시 거치대 10여개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점을 감안, 삼성중공업이 특별 제작한 거치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군은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인양작업을 재개해 끊어진 세 번째 인양체인을 다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사고해역에는 초속 8∼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1∼2m의 파도가 일고 있으며 짙은 안개와 함께 비가 내리고 있다. 백령도기상대 관계자는 "20일 오전부터는 바람도 약해지고 파고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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