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희생장병 46명 호명하며 '울먹'(상보)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 2010.04.19 07:56

"무한한 책임과 아픔통감..지금 필요한것,강한 정신력"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다.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된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 연설'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 시간(5분)의 절반 이상을 희생 장병의 이름을 호명하는데 썼다. 이창기 원사부터 장철희 이병까지 46명의 장병들 이름을 울먹이며 불렀다.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하면서 살아있을 때 불러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본다"고 말했다.

장병들의 이름을 모두 부른 후에는 "대통령의 호명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관등성명을 대면서 우렁차게 복창하는 소리가 제 귀에 들리는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바다 넘보는 자 어느 누구도 부릅뜬 우리 눈을 죽일 수 없으리 우리는 자랑스런 천안함 용사' 여러분이 모두 함께 부르고 있을 '천안함가'가 귀에 쟁쟁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다"고 희생 장병들에게 약속했다.


이어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한다"며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바로 잡아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이 되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억할 것"이라며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국민들에게 "이 큰 충격,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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